[프라임경제] 최근 주식 뉴스를 살펴보면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유상증자'입니다.
유상증자에 대해 살펴보기 전 '증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증자는 주식을 발행해 회사의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행위입니다. 증자에는 회사 주식자본의 증가와 함께 실질적인 재산의 증가를 가져오는 '유상증자'와 주식자본은 증가하지만 실질재산은 증가하지 않는 '무상증자' 두 가지 형태가 존재 합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나 신규 투자자에게 현금을 받고 그 주식을 판매해 자금을 얻는 자본금을 얻는 방식입니다.
유상증자는 부채를 증가시키고 이자를 줘야하는 대출, 채권과는 다르게 주식의 발행으로 자본이 늘어나 회사에게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의 목적은 자본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업 확장, 부채 상환 등 다양한 이유로 진행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본금이 늘어나고, 손쉽게 추가자금을 모을 수 있으니 좋은 방식이지만 어떤 경우 기존 주주입장에서 '굉장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식에 따라 오히려 주주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유상증자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주주배정 유상증자 △제 3자배정 유상증자 등 총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주식을 공개적으로 모집합니다. 기존주주에게는 혜택이 없어 시장에서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악재'로 받아들입니다.
주주배정 방식은 기존 주주들에게 일정 비율로 신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만약 기존 주주가 신주를 받지 않으면 실권주가 되어 일반 공모로 넘어갑니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공모 방식보다는 나은 방법이지만, 자금조달 목적에 따라 유상증자 호재 및 악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는 주주가 아닌 회사 임원, 직원, 투자업체 등 특수관계인이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대기업이 중견회사에 유상증자 투자하는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최근 고려아연(010130)과 현대차증권(001500)이 각각 일반공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하면서 혼쭐이 난 적이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10월30일 자금조달 목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이중 채무상환금 2조3000억원, 시설자금 135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658억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에 154만3000원까지 올랐던 고려아연의 주가는 당시 가격 하한폭인 108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유증 악몽'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달 26일, 현대차증권까지 '유증 폭탄'을 던졌습니다. 장 마감 후 현대차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 입니다.
현대차증권은 2000억원의 자금을 시설자금 1000억원과 채무상환 225억3000만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원 등을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중 현대차증권의 최대주주 현대차가 현대자동차증권 유상증자에 374억6100만원을 현금 출자한다고 알렸습니다.
현대차증권의 계열사 주주를 보면 24.43%의 지분을 보유중인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15.71%, 기아가 4.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현대차증권 지분의 약 45%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보유중 입니다.
현대차가 현금 출자를 한다고 발표한 만큼 다른 계열사들의 참여도 예상됩니다.
다만, 현대차증권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했다고 밝혔지만, 시총 70%를 유상증자해 기존주주들의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이 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면 주가가 날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맥주(267637)는 시간외 거래에서 9.86% 오른 2395원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더블에이치엠 외 1인에서 한울반도체(320000)로 변경된다는 발표에 따른 것입니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시장에서는 보통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요. 자금조달 목적과 증자 방식에 따라 악재와 호재가 나뉘는 만큼 목적과 유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