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황] 뉴욕증시, 관세 부과 재확인에 하락…다우 0.75%↓

WTI, 0.28% 내린 72.53달러…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1일부터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름세를 보이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37.47p(-0.75%) 내린 4만4544.6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0.64p(-0.50%) 떨어진 6040.5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54.31p(-0.28%) 밀린 1만9627.44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백악관 브리핑에 주목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시행되는 보복성 관세다.

로이터통신의 관세 부과 시점이 3월1일로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그것은 거짓"이라며 예정대로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오름세를 보이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딥시크와 수출 규제 위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지만, 관세 우려가 확산되면서 3.7%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하락 전환, 0.7% 떨어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0.79%, 0.08% 밀렸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외에 AMD(-2.5%),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0.75%)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0.02%)와 아마존닷컴(1.3%), 메타(0.3%), 알파벳(1.6%), 테슬라(1.1%)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써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주간 기준으로 각각 1%, 1.6% 하락 마감하게 됐다. 다우지수만 0.3%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이날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비교적 무난했다.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국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5.4bp 오른 4.5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3.7bp 뛴 4.24%를 가리켰다.

달러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0% 상승한 108.4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흔들리며 관망세에 진입,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달러(-0.28%) 내린 배럴당 72.5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11달러(0.1%) 밀린 배럴당 76.76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11% 오른 7950.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0.31% 뛴 8673.9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02% 늘어난 2만173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09% 상승한 5286.87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