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꿀벌 서식지 및 밀원 정원 조성사업'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좌측부터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과 엄홍석 현대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실장. Ⓒ 서울시
[프라임경제] 서울시가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생태계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사라지고 있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2일,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꿀벌 서식지 및 밀원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과 엄홍석 현대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꿀벌 서식지 및 밀원정원 조성 등을 통해 꿀벌 개체수를 늘리고, 수분 매개 활동을 촉진해 도심 공원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시 소유 공원에 꿀벌 서식지를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꿀벌 서식지·밀원정원 조성 △시민 대상 체험·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계선지능인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 제공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실 꿀벌은 생태계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2년 4월 발표한 '국내에서 약 78억마리가 폐사했다'는 건 꿀벌 감소 현상 심각성을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개체 수 감소는 도심 녹지 과실수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쳐 '꿀벌 서식지 보전'이 중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꿀벌 살리기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 ESG 경영 실천 활동 일환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다만 최적 꿀벌 서식 장소 마련 등을 위해서는 지자체 협력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대표 공원 '북서울꿈의숲'에 꿀벌 서식지와 밀원정원을 조성하고, 유엔(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5월20일)'에 맞춰 개장식을 진행할 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민간 또는 공공기관에서 꿀벌을 위한 사업을 펼쳤지만, 도시양봉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함께 협력한 건 최초"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관련해 멸종위기에 처한 꿀벌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하는 '기프트하우스 Plan Bee' 사업을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북서울꿈의숲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3년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9억원을 투자해 서울 주요 권역별로 꿀벌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성하는 밀원정원에는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아까시나무 △보리수나무 △조팝나무 △미니사과나무 △배롱나무 △유채 △한련화 등 다양한 밀원식물이 식재된다.
꿀벌 개체수 증가시 수분 매개 활동이 활발해져 과실수 결실률이 향상되고, 열매를 먹이로 하는 조류 개체수가 증가한다. 아울러 각종 해충도 감소하는 등 생태계 복원과 함꼐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시민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벌꿀을 수확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해 시민들에게 꿀벌 보호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도시양봉 활성화를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 민간 기업과 협력을 이끌어내 북서울꿈의숲에 밀원식물이 풍부한 꿀벌 서식지를 조성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까시나무나 한련화 등 계절마다 꽃이 피는 밀원식물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공원 이용시 '벌 쏘임 사고' 예방 차원에서 꿀벌 서식지 주변에 차폐용 수목을 식재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또 서식지 주변 시설에 보험을 가입해 벌 쏘임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