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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절차, 노조 강력 반발…"매장 폐점·대량 해고 우려"

2만명 조합원 생계 위협…"정부 즉각 나서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3.04 22:13:16
[프라임경제]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며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경영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노조)는 회생절차에 따른 대량 해고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즉각 개입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조치가 약 2만명의 조합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회사 측이 구체적인 회생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직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 경영진은 '정상 영업 유지'라는 모호한 입장만 내놓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구체적인 회생 계획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3월14일까지 회사의 공식 답변을 요구하며, 이후 상급 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 연합뉴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방식이 홈플러스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홈플러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대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무책임한 경영에 있다. 2015년 MBK는 LBO(Leveraged Buyout, 차입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차입금 이자 등)은 홈플러스가 떠안게 됐고, 회사의 경영 상태는 극도로 열악해졌다. MBK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며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이는 신용등급 하락과 장기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가 홈플러스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을 지속하며, 투자 약속(1조원 규모)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면 매장 폐점, 구조조정, 대량 해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 측은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심각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지난 2015년 인수한 이후 수천 명의 직영 직원을 감축했다. 회생 과정에서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의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회생 사유 및 부채 규모 공개 △MBK의 투자 약속 이행 △회생 계획서와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을 즉각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한,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2만명의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0만명의 노동자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달 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후, 집회·파업 등 공동 행동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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