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 삼성물산
[프라임경제] 삼성물산이 정비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한때 '철수설'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주요 핵심 정비사업 수주에 잇따라 참여하며 '업계 1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정비사업 내 행보는 단순 수주 확대 이상 의미를 가진다. 국내 건설업계 시장 재편과도 맞물린 동시에 고급 주거시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정비사업에 있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본격 행보를 시작, 잠원강변 리모델링을 비롯해 △부산 광안3구역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격 행보를 시작한 삼성물산 정비사업 내 입지는 실적으로 증명했다. 2024년 당초 목표(3조4000억원)을 넘어선 3조6398억원 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실적이다.
올해에도 이런 행보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대규모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업계 1, 2위간 경쟁'을 펼친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약 1조5700억원 규모)에 있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송파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사업(4500억원 규모) 역시 시공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 '정비사업 전략' 핵심은 단순 수주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상품성이다.
특히 새롭게 공개한 주거모델 '넥스트 홈'이 대표 핵심 전략으로 뽑힌다. 이는 내부 기둥을 없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설계 방식이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맞춤형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근 고급 주거시장에서 '개인화된 공간' 니즈가 확대되는 트렌드와 맞물린다.
아울러 '래미안' 고급화 전략도 추진하는 분위기다. 한남동·청담동·성수동 등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단순 정비사업 수주가 아닌 '주거 프리미엄' 경쟁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삼성물산 움직임은 정비사업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야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등장은 판도 변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주요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두고, 주요 건설사들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한 '방배15구역 재건축사업'에 삼성물산이 관심을 표명하면서 경쟁입찰 성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배1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 7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효성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BS한양 △한신공영 △진흥기업 등이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지하3층~지상 25층 아파트 1668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내용이다.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는 7553억원이다. 사당역·이수역 사이 '더블 역세권'으로, 사실상 방배동 '마지막 대단지'라는 평가된다.
관련 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이 1차 입찰 이전부터 조합에 책임준공 완화 요구 등 관심을 표명한 만큼 입찰 참여를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입찰 당시 예상과 달리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아 의아했다"라며 "하지만 삼성물산 역시 해당 사업지에 오랫동안 관심을 보인 만큼 포스코이앤씨와의 경쟁입찰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이런 적극적 수주 활동은 침체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도시정비사업 부문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조용한 강자'에서 벗어나 '정비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