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82.55p(-0.20%) 내린 4만1350.93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7.23p(0.49%) 오른 5599.3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2.35p(1.22%) 상승한 1만7648.45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CPI는 전월비 0.2%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0.5% 대비 큰 폭의 개선세임과 동시에 예상치 0.3%를 밑도는 수치다. 근원 CPI 역시 1월 0.4%에서 2월에는 0.2%로 내려왔다. 시장 예상치는 0.3%였다.
앞서 발표됐던 설문조사 기반의 경제 지표들과 달리, 실제 물가를 측정한 지표에서 온건한 흐름이 나왔다는 것에 투자자들은 집중했다.
다만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일괄 관세를 이날부터 적용한 탓에 유럽과 캐나다는 각각 280억 달러, 200억 달러에 달하는 품목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역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연합이 미국 관세에 보복할 경우 추가적으로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하면서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대비 증시 오름폭은 다소 제한됐다.
매그니피센트7(M7) 중 애플(-1.74%)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6% 넘게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74%, 테슬라는 7.60% 뛰었다. 메타(2.29%)와 아마존(1.17%), 알파벳(1.88%)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과 TSMC, ASML이 2~3% 상승률을 기록했고 AMD는 4.16%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7.40% 상승했다. 반도체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45% 급반등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항공사들의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4.73%, 델타항공은 2.96% 이날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간 기준 1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위험 선호 강화를 반영, 오름세를 보였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4bp 상승한 3.99%를 기록했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은 3bp 오른 4.31%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수요 증가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에 감한 주의 미국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0만 배럴 증가)를 밑도는 증가폭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3달러(2.16%) 오른 배럴당 67.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2.00%) 뛴 배럴당 70.95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오른 7988.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0.53% 뛴 8540.9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1.56% 붙은 2만2676.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93% 늘어난 5359.42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