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군총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위사업청의 사업 방식 결정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와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에 서신을 보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KDDX 언급은 아니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 장기화로 인해 사업 방식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함정의 적기 전력화는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경계 작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며, 국가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당초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지난해 7월까지 끝냈어야 하지만, 두 업체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계속해서 지연된 상태다.
해군은 방사청에도 지속적으로 KDDX 적기 전력화를 위해 사업 방식을 빠르게 결정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아직 두 업체는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방사청은 오는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건조 등 KDDX 사업에 대한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후 오는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