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대손비용 감소, 이자이익 증가 힘입어 당기순이익 2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21조20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은행 당기순이익은 △2020년 12조1000억원 △2021년 16조9000억원 △2022년 18조5000억원 △2023년 2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 13조원 △지방은행 1조3000억원 △인터넷은행 6000억원 △특수은행 7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4000억원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확대됐지만 대손 비용이 3조1000억원 감소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59조2000억원 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0.2%로 전년 5.8% 대비 크게 둔화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년 1.65% 대비 0.08%p(포인트) 줄었다. 이익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 수익 능력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수료·신탁·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 5조8000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 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커진 영향이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관리비는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26조5000억원 대비 3.2% 늘었다. 대손 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10조원 대비 30.9% 감소했다.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같은 기간 0.08%p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세는 2년 연속 둔화하는 추세"라며 "올해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취약 부문의 신용위험 확대 우려도 있어 은행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