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개월 연속 '경기 하방압력 증가' 진단…수출 둔화 우려 '본격화'

1월 생산·소비 지표 줄줄이 하락…고용·내수 관련 부정적 진단 유지

정부가 지난 연말 이후 3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정부가 3개월 연속 '경기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제 진단을 내렸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부과가 현실화되면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3개월째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판단과 유사하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추가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그린북에서는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빼고 '하방 위험 증가 우려'를 추가했다. 1월부터는 '하방 압력 증가'로 부정적 판단을 내놨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줄어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2.3%) △서비스업 생산(-0.8%) △소매판매(-0.6%) △설비투자(-14.2%) △건설투자(-4.3%) 등에서 모두 하락했다.

2월 고용은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13만명대 증가폭을 나타내는 등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건설업, 제조업, 청년층 등에서는 부진이 지속됐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해 전월 2.2%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1.8% 상승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하방압력을 말할 때 두 가지 종류의 불확실성이 있는데 소비심리 위축과 트럼프발 통상환경 불확실성 두 개가 가장 크다"며 "국내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는 12월에 크게 악화가 됐다가 1~2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에도 소비심리지수가 나올텐데 지수가 오르고 있다"며 "내수 부문을 제약했던 불확실성 요인과 심리 위축 부문은 개선 여지가 있고 경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