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의 윤곽이 이번 주에 나올 전망인 가운데, 최근 불거진 한화오션(042660) 개념설계 관련 의혹이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방위사업청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방사청은 오는 17일 오후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방식을 결정한다.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수의계약 △경쟁입찰 등을 결정하는 것이기에 사실상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 중 누가 사업을 따낼 것인지 예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하고 있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두 업체가 지속적인 갈등을 벌여왔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방사청이 지난 2020년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관련 내용들이 유용됐는지 여부를 보안검증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최종 '문제없음' 결론을 내려 주목된다.
방사청은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자료를 최근까지 보관·활용한 것에 대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라고 신고해 수사가 진행된 바 있다.
방사청은 방사청 내 전문가와 보안팀, 방첩사령부 파견자 등으로 구성된 보안검증위원회를 3회에 걸쳐 열었으나, 문제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또 최근 검찰이 한화오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을 모두 반려하며 한화오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이 부분 역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그간 기본설계를 맡은 사업자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기는 관례가 있어왔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만큼, 경쟁입찰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심의한 안건은 내달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