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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임원진에 "'사즉생' 각오로 위기 대처해야"

"삼성다운 저력 잃었다"…'독한 삼성인' 주문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3.17 10:54:08
[프라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최근 불거진 위기론과 관련해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일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삼성전자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같은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실시 중이다.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임원 대상 교육을 실시해오다 2017년부터 세미나를 중단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면서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다만 이 회장은 영상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고, 영상 속 성우 내레이션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미나에선 이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내부 리더십 교육 등에 이어 세부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위기 대처와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아울러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은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떨어졌다. 스마트폰(19.7%→18.3%), D램(42.2%→41.5%)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는 지난해 각각 35조원과 5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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