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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에 폭등한 가계대출…금융당국 "지역별 가계대출 관리 당부"

가계대출 3월엔 안정세…집값 상승 우려에 은행권 선대응 주문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3.17 12:11:01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으로 지난달 가계대출이 4조3000억원 늘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신학기 이사 수요 영향으로 지난달 대폭 증가했던 가계대출 추이가 이달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남아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지역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은행연합회·5대 은행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동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대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토허제 지정을 해제한 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권이 연초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한 것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출금리 하락과 신학기 이사 수요 등도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대출이 2월중 다소 증가했으나 경상성장률(3.8%) 내 관리목표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권 스스로 시장 상황에 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신청과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지역별 등으로 세분화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도 주택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될 경우 즉시 토허제 재지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은행권도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택담보대출 신청 추이 및 취급 현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강남 3구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권 처장은 "금리인하 추세 가운데 일부 지역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실수요자 전반에 대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각의 상황별로 '운용의 묘'를 살린 금융회사 스스로의 자율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또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선 창구와 현장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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