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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기술집약 사업 육성"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사업 수주

설계·시공 총괄 관리 '민관 상생 협력' 단순 도급 기존 방식 탈피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5.03.17 12:11:48

사진 좌측부터 △김민호 한국중부발전 부장 △김광일 기술안전본부장 △DL이앤씨 문병두 토목사업본부장 △이창석 토목영업담당이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DL이앤씨


[프라임경제] DL이앤씨(375500)가 수력발전 분야 기술력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한 건설사업관리(CM) 분야까지 업역을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PT. Siborpa Eco Power)와의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는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해당 수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Bilah)강에 114㎿ 규모로 건설된다. 발전소 완공시 1년간 현지 인구 약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오는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CM을 담당한다. CM은 프로젝트 경험·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업역이다. 

발주처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점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CM을 활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기획·기술 차별화를 통해 발주처가 믿고 먼저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CM'이라는 사업 모델을 역으로 제안해 발주처 마음을 사로잡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 수주 경쟁에서 중국 저가 공세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국내 기업은 설계·시공 관리에 참여하는 만큼 향후 '민관(民官) 상생 협력' 중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DL이앤씨가 지난 2022년 입찰 당시 강점을 보인 건 '대안설계' 능력이다. 입찰 참여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DL이앤씨만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수력발전은 도수로(導水路)를 통해 댐에서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주처는 애초 도수로를 4.5㎞ 길이 지하 터널로 계획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수마트라섬은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굴착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이에 DL이앤씨는 지하 터널을 개수로(지상에 설치하는 수로)로 변경해 시공성·공기(工期)·원가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발주처가 이를 좋게 평가해 이번 CM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사실 DL이앤씨는 지난 1990년대 수력발전 사업 시작 후 국내 업계 최다 시공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다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도 과거 수행한 실적과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이달 말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카리안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 양수발전소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소'도 착공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입지도 강화되는 만큼 향후 현지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0.4GW 이상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물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천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라는 점에서 섬 내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게 만성적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수력발전소 사업을 펼칠 최적 입지 조건인 셈이다.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중동·동남아 등에서 수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식한 사업관리형 CM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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