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주가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과징금이 예상보다 낮은 규모로 결정되면서 그간 주가를 억눌렀던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통신주가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과징금이 예상보다 낮은 규모로 결정되면서 그간 주가를 억눌렀던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정책이 확전하는 가운데 '관세 무풍지대'에 속해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통신 대장주'인 KT(030200)의 주가는 11.9% 올랐다. SKT(017670)와 LG유플러스(032640)의 주가는 각각 1.1%, 5.5% 뛰었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포함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1.39% 상승,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34개 지수 중 수익률 33위를 기록했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과징금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 3사에 대해 판매 장려금 담합 혐의로 최소 3조4000억원에서 최대 5조5000억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과징금 규모응 통신 3사의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통신3사의 영업이익은 3조4960억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T 1조8234억원 △KT 8095억원 △LG유플러스 8631억원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기준 통신 3사의 잉여현금흐름은 SK텔레콤 1조5000억원, KT 1조원, LG유플러스 2000억원 수준"이라며 "조 단위의 과징금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환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공정위가 이통 3사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1140억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하며 대규모 과징금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426억6200만원 △KT 330억2900만원 △LG유플러스에 383억3400만원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3~5월 국내 통신사 주가 전망은 밝다"며 "사실상 마지막 규제 리스크였던 과징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타냄에 따라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처음 예고된 금액의 10분의 1 수준으로 과징금이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이제 주가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과징금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긍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방어주로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개별 업종별 호재도 기대된다. SKT는 견조한 마케팅비용과 시설투자(CAPEX) 감소로 1분기 유의미한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도 꼽을 수 있다.
KT는 아파트 분양 이익 6000억원이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직 개편 효과로 인건비가 크게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도 기대를 걸 만하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존 보유 자사주700억원 소각과 6월 내 추가 자사주 1000억원 취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제시한다"면서 "지난해에도 안정적 이익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고배당이 기대되는 SKT를 가장 선호하며, 한 단계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높아진 반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KT 역시 투자 유망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