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이 또 미뤄졌다. 지난 17일 방위사업청이 사업분과위원회에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다.
방사청은 이날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 관련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의 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 결정을 내렸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들. ⓒ 한화오션
이에 따라 방사청은 내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다시 사업분과위원회를 소집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042660)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329180)이 맡았다. 이들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해 6척을 실천 배치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방사청 추가 논의에 따라 곧 사업 방식이 결정되겠지만, 불복한 업체의 반발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