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위메이드(112040)의 블록체인 '위믹스(WEMIX)'가 지난달 28일 약 88억원의 위믹스 코인을 해킹 당하며 다시 한번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22년 코인 상장 폐지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PTE.LTD)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시 지연 원인을 해명하고 사과했으나 반응은 차갑다. 위메이드의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위믹스가 '애물단지'로 전락 중이다.
위메이드는 앞서 지난 4일 위믹스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인해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밝혔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 중 가상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역할을 한다.
공격자(이하 해커)는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있는 위믹스 코인을 13회에 걸쳐 두 개의 외부 지갑으로 전송했다. 이후 쿠코인·비트마트·바이비트 등 7곳의 해외 글로벌 거래소로 보냈다. 위메이드는 "탈취된 위믹스의 대부분은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위믹스는 14일 100억원 규모의 코인 바이백(시장 매수)를 실시했다. 위믹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탈취된 위믹스의 가치는 약 87.5억원의 가치"라며 "여기에 약 12.5억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시장 매수)을 시행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2년 코인 상장 폐지 이후 또 한 번의 위기다. 위메이드는 2022년 11월 국내 주요 가상 자산 거래소 연합인 DAXA에 의해 위믹스 상장 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위믹스가 투자자들에게 공시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달랐던 것. 즉, 위믹스가 예고한 것보다 더 많은 코인을 유통한 것이다.
업비트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뢰할 수 없는 프로젝트는 퇴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 지난해 블록체인 매출 자료. ⓒ 위메이드
위믹스가 위메이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은지도 꽤 됐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50억원으로, 그 중 블록체인은 10억원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위믹스3.0의 거래 건수도 하락세다. 지난 2023년 4분기 1억1540만건을 기록 대비 2024년 4분기 670만건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124억700만건에서 거래 건수가 94.2% 감소한 것.
금융권 관계자는 "위믹스는 이미 지난 2022년부터 잦은 문제로 인해 신뢰도를 잃어 가는 상황"이라며 "최근 벌어진 해킹의 공시도 지연되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거래량인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비트에 상장돼 있지 못한 점도 문제"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해명 후,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이 되는 것이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XA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피해를 공지한 지난 4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입금도 중지시켰다.
김석환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과 시도는 없었다"며 연신 사과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패닉 현상 등 야기될 부정적인 우려 와 추가 위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려워 즉각 공지를 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추가로 발생할 공격 예방 시나리오를 통해, 오는 21일 서비스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