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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디스플레이, 美관세 정책 '직격타'…중국 LCD 재편 가능성

"주도권 회복 위해 협회 회원사와 정부‧업계 간 유기적 협력 필요"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3.21 14:05:25
[프라임경제] 중국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IT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와 함께 '초격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초대강국으로 만들고 있다며 자국 관세 정책으로 외국 기업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 통상 정책에서 관세를 전면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외국 기업의 미국으로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 

지난달 4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부두 야적장 모습. ⓒ 연합뉴스


문제는 우리나라 수출을 책임지는 주력산업 전체가 이 여파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점이다. 반도체는 물론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중 OLED가 포함된다. 

더욱이 미국은 내달 2일 '상호 관세'를 예고하며 주요 무역적자국으로 한국을 특정했다. 이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며 새로운 무역 전쟁을 개시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품에 무역 장벽을 세우는 국가들에 대해 광범위한 상호 관세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그 여파도 수치로 어느정도 드러난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103.7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2023년 7월(-6.6%)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국 경제의 뿌리로 불리는 제조업의 성장세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력도 끌어올리며 차세대 OLED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OLED TV 시대가 저물고, RGB 기반 '미니‧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아예 판도 자체가 넘어갈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TV 제조사들이 올 1월 'CES 2025'에서 한국 OLED TV에 대항해 'RGB 미니 LED TV' 공세를 펼친 가운데 일본 TV 제조사인 소니도 차세대 TV 기술로 RGB LED TV를 낙점했다. 

현재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주력하고 있는 RGB 미니 LED TV는 기존의 백색 LED와 LCD 컬러 필터를 사용하는 미니 LED TV와 달리, 독립적인 빨강(R), 초록(G), 파랑(B) LED가 직접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니 LED TV는 LCD 기반 TV로 LCD 백라이트유닛(BLU)에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 크기의 LED소자를 사용해 명암비와 밝기, 색재현력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프리미엄 LCD TV로 OLED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올해 'MWC 2025'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OLED 매직쇼'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의 모습. ⓒ 삼성전자


국산 OLED 초격차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의 매서운 OLED 추격에 LCD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앞선 기술로 리딩한다면 성장의 기회를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협회 회원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청 사장을 제10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한국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디스플레이의 주도권 회복을 위해 협회 회원사와 정부, 업계 간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투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첫 번째로 고휘도·장수명 등 고성능 OLED 개발과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재료·부품·설비 등 요소 기술 개발로 OLED 초격차 실현에 집중할 것"이라며 "두 번째로 대면적·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생산에 필요한 칩 제조 및 전사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등 앞으로 8년간 마이크로 LED 기술 확보와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는 실전형 인력 육성인데, 대학들과 연계해 OLED를 주도할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디스플레이 아카데미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라 OLED 또한 성장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온디바이스 AI로 기존 시장에서 OLED 침투가 더 가속화되고, 폴더블, 롤러블, 투명, 확장현실(XR), 모빌리티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차원이 다른 산업의 대변환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에서는 IT·차량용 패널 판매를 확대하고, 대형에서는 최상위 프리미엄 TV 패널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필러투필러(P2P)'를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도 최근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통해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40인치 필러투필러(P2P) 양산을 시작했다. P2P 자동차 운전석 앞유리 기둥(필러)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가로지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소프트웨어로 차량 성능을 제어하고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SDV는 다양한 정보 시각화 및 기능 조작이 용이한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가 필수"라면서"이에 초대형 솔루션인 P2P가 차세대 모빌리티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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