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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순손실 3974억원…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

상호금융 순이익은 1조556억…전년比 48.2%↓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3.21 14:09:41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이 3974억원으로 집계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저축은행이 지난해 4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체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758억원 대비 31.0% 감소한 수치로, 조달비용 감소 등에 따른 이자이익이 늘고, 부실여신의 증가폭이 둔화한 데 따라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5년부터 흑자를 이어왔다. 다만 2023년부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순손실은 줄어들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악화했다.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 대비 1.97%p(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직후 9.2%까지 올랐던 2015년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0.48%p 내린 반면, 기업대출은 12.81%로 전년 말 대비 4.79%p 상승했다.

NPL은 10.66%로 전년 말 대비 2.91%p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2%로 0.6%p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 말 대비 0.67%p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 총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했다. 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대출 자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여신감소에 따른 모수 효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PF 대출 부실 정리, 부실채권 자회사설립 추진 등으로 경영지표 개선과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을 포함한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조382억원 대비 48.2% 감소한 수치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4조7312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5조6646억원 대비 16.5%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3조675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4.54%로 전년 말 대비 1.57%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1%로 0.38%p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2.44%p 높아진 6.75%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6%로 전년 말 대비 1.85%p 상승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9.3%로 전년 말 대비 9.4%p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연체정리 노력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상승세가 다소 완화해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며 "올해도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선제적 유동성 확보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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