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에서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불법 공매도 적출 시연을 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거래가 약 7분간 멈췄던 초유의 사고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의 전산장애와 관련한 상황을 파악하고 검사 필요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필요시 거래소 검사를 통해 사고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시스템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검사는 원칙적으로 금융위원회 위탁을 받아서 금융감독원이 진행한다. 다만 전자금융거래법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나 전자금융업자의 전자금융업무와 그와 관련된 재무상태를 검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거래 시스템 오류로 장중 코스피 주식매매거래 체결이 약 7분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모든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에서 코스피 전 종목에 대한 시세 확인 및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규장에서 코스피 종목 전체 거래가 멈춘 것은 2005년 한국거래소 통합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전산장애 원인 관련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는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매주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31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이 800개로 확대되는 만큼 유사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2014년에도 거래소의 거래시스템 검사를 진행했다. 2013년 7월15일 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가 증권사 홈트레이딩(HTS) 시스템에 지연 전송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다음날에는 시장 운영과 관련한 일부 서버가 멈추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선물시장 거래가 예정보다 3시간 먼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같은 해 9월에는 개장 직후 약 55분 동안 183개 종목의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1년에는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성자 제도 등 주요 업무 전반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한국거래소의 포괄적인 업무 영역 검사는 11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