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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있는 도야마현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5.03.24 11:29:20

도야마 시청에서 바라본 다테야마 연봉과 시내. ⓒ 도야마 관광 공식사이트


[프라임경제] 혼슈 중앙 북부에 위치하는 '도야마현'은 △동쪽으로 니가타현·나가노현 △남쪽 기후현 △서쪽 이시카와현 등과 경계를 마주한다. 

전국을 나누는 보편적 방식 '7 지방 구분'에 의하면 도야마현은 주부(중부) 지방에 속하고, 역사·문화·경제·교통 등 정서적 요소를 고려하는 '지역 블록'상으로는 호쿠리쿠 지방이다. 호쿠리쿠는 후쿠이현에서 동해(일본해)를 따라 동쪽에 위치하는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을 한데 묶어 이르는 용어다. 

도야마현은 북쪽이 바다, 내륙 세 방향 끝자락은 모두 산맥 또는 산지다. 특히 니가타현 서쪽 끝에 가파른 단애(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가 있어 오랜 세월 통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길이가 15㎞에 이르는 이 구간을 '오야시라즈(親不知)·고시라즈(子不知)'라 부르는데 이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돌보지 못할 만큼 위험하다'는 의미다. 

실제 험한 육로를 피해 절벽 끝 좁은 모래 해안을 지날 때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지역 다이묘(영주)가 지나갈 땐 파도를 몸으로 막는 건장한 인부 400~500명이 동원됐을 정도다. 

'메이지 시대' 당시인 1883년 처음으로 자동차도로가 생겼고, 1912년 철도 개통 이후 교통 오지에서 벗어났다. 다만 여전히 오사카·고베·나고야 등 태평양 연안 쪽 대도시와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도야마현에는 세계적 산악관광코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있다. 

지방 철도 다테야마역에서 나가노현 오기자와역 37.2㎞를 연결하는 이 루트는 매년 4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통행이 가능하다. 

도록코 열차를 타고, 구로베 협곡 댐·발전소 등을 관광하는 코스도 있다. 

도록코는 좌석 옆 부분이 개방된 관광열차로, 트럭의 일본식 표현이다. '시발·종착지' 우나즈키 온천은 도야마 최대 온천지대로도 꼽힌다. 

도야마현은 △면적(4247㎢) 전국 33위 △인구(99만2000명) 37위다. 산하 지자체가 10시·4정·1촌 총 15개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작다. 

주요 거점은 △'현청 소재지' 도야마(40만2000명) △'제2 도시' 다카오카(15만9000명) △현 중앙부 제3 도시 이미즈(8만8000명) △세계유산 '갓쇼즈쿠리 마을' 난토(4만4000명) △노토반도 어항 히미(4만명) △협곡 철도·온천 구로베(3만7000명) △꼴뚜기 박물관 나메리카와(3만1000명) 등이다.
 
도야마현은 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교류하는 한국 지자체가 없다. 다만 도야마시가 광주광역시와, 구로베시가 삼척시(강원도)와의 자매도시 제휴 관계 등을 맺고 있다. 

한국~도야마는 직항편이 없어 대한항공을 통해 고마쓰 공항(주 3회)을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인근 고마쓰역에서 신칸센으로 도야마역(85.7㎞) 36분, 도중 신다카오카역(66.8㎞)는 27분 걸린다. 도쿄·삿포로를 거쳐 국내선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9월 운항이 중단된 도야마 정기편은 복원되지 않았다. 

◆추천관광지 

'무로도(室堂)' 눈 계곡. ⓒ 도야마 관광 공식사이트


#다테야마 눈 계곡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중심지' 무로도(室堂)에서 매년 봄(4월15일~6월25일) 공개되는 웅대한 눈 계곡. 역 주변에 쌓인 눈을 퍼내고, 500m 통행로를 내는데 그 벽 높이가 15~20m에 달한다. 표고 2450m 무로도는 다테야마역에서 케이블카와 산악 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유리 미술관

2015년 '유리 거리 도야마' 콘셉트로 도야마시 중심부에 개관했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 유명 작가 작품을 상설 및 기획 전시한다. 같은 건물 내 은행·도서관이 공존하는 10층 복합건물 2~6층에 전시실과 갤러리가 있다. 

도야마는 에도시대 가정상비약을 담는 유리 용기를 독보적으로 개발·생산했다. 

#신미나토 유람선 투어

현 중앙 도야마 만에 위치한 '일본의 베네치아' 이미즈시를 유람선으로 감상하는 코스. 다테야마 연봉을 배경으로 △일본 최대급 사장교 △고풍스런 거리 △개성 넘치는 12개 다리 등을 둘러본다. 

승하선 항구에 정박 중인 퇴역 범선 '가이오마루'와 수산물 종합 어시장 '깃토키토 시장' 등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도야마성/향토박물관

에도시대 해당 지역을 다스린 '마에다 가문 일파' 거성이다. 1543년 축성, 메이지 유신 때 폐쇄된 후 학교·공원 등으로 이용됐다. 1954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재건됐다. 

성내 향토박물관에 400년 성 역사가 전시됐으며, 천수각에서 도야마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향토 음식

#수산물 요리 3선 

-시로에비(흰새우)

'도야마만 보석'으로 불리며, 껍질을 제거한 '회'와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튀겨낸 '가라아게(튀김)'가 유명하다. 4월~11월이 어획기지만, 냉동보존 기술 발달로 연중 즐길 수 있다. 입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과 단맛이 일품. 

-호타루 이카

우리말로 '불똥 꼴뚜기'에 해당하는 어종. 3~5월 산란기 연안으로 올라오는 지역 꼴뚜기는 다른 지역보다 크고, 상처가 적은 게 특징. 대표적 요리는 회와 초무침.

-겨울 방어

겨울철 도야마에서 방어는 '겨울 미각의 왕'으로 불린다. 12월~2월 산란하기 위해 남하하는 방어를 어획해 회나 샤부샤부 요리를 하는데 지방질이 가득 차 맛이 최고조다.  

도야마 명물 '마스즈시'. ⓒ 도야마 관광 공식사이트


#마스즈시(송어초밥)

100년 이상 전, 역 도시락으로 데뷔해 전국 명물이 된 생선 초밥. 소금에 절인 송어를 양념 식초로 가미한 후 대나무 잎새에 싸서 판매한다. 포장재로 벚나무 통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깊어진다.

도야마 시내 대형 제조회사(미나모토)가 운영하는 '마스노스시 뮤지엄'에서 생산 공정을 견학하고,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블랙 라멘

1947년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해 땀 흘린 노동자에게 염분과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약선요리로 개발한 라면이다. 굵은 면과 진한 쇼유(간장) 스프에 차슈·죽순·대파 등 고명 위로 후추가 흩뿌려진다. 

지역 전통 어장을 끓여 검은 색깔을 내며, 맛이 새콤하면서 중독성이 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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