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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각생' 애플, 韓 소비자 '뒷전' 뭇매

"시리 업데이트 연기, 표시광고법 위반"…국내서만 '아이패드 프로' 가격 기습 인상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3.25 16:40:34
[프라임경제]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특히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애플의 안방 시장인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관련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촉구가 잇따르는 한편, 지난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가격을 한국에서만 기습 인상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 지난해 9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모습. ⓒ 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민단체는 애플이 자사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허위 과장·광고로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전날 애플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정위 조사 요청과 조사 결과에 따른 과징금 등 시정조치, 검찰 고발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6 시리즈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기기들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표시해 왔다. 

구체적으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음성 비서 '시리(Siri)'는 당초 다음 달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시리 업그레이드가 내녀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과 광고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YMCA는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사실상 실현이 불투명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가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같이 소비자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실을 거짓으로 표시해 소비자에게 중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서울YMCA는 표시광고법상 당한 표시·광고 행위를 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양벌규정이 있어 법인에도 벌금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YMCA 측은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해당 사안에 대한 철저히 조사와 이에 따른 조치 및 검찰 고발을 촉구했다. 조사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따른 후속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며 "또한 표시광고법을 위반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업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아이폰16 블랙, 화이트, 핑크, 틸, 울트라마린 제품 이미지. ⓒ 애플


애플은 최근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지연 문제로 연이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 핵심 기능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애플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더욱이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뒷전으로 생각한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달 초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 출시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5월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가격을 한국에서만 기습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가격이 그대로다. 

애플은 이달 초 'M3 탑재 아이패드 에어(아이패드 에어 M3)' 신제품 출시를 발표하면서 작년 5월 국내 출시한 'M4 탑재 아이패드 프로(아이패드 프로 M4)' 제품 가격을 10만원씩 올렸다. 

세부적으로는 11인치 아이패드 프로 M4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149만9000원에서 159만9000원으로,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M4 256GB 모델은 199만9000원에서 209만90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상됐다.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제품 가격은 여전히 그대로다. 애플 측은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애플이 구형 제품 가격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2022년 10월 아이패드 프로 M2 신제품 출시를 발표했을 때에도 같은해 3월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 M1 가격을 19만원가량 인상한 바 있다. 당시 10.9인치 아이패드 에어 M1 256GB 모델 가격은 97만9000원에서 116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편 애플은 AI 개발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이례적인 경영진 개편에 나섰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이번 주 임원진 교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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