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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은행 부실채권 14조8000억원…4년6개월 만에 '최대'

정리 규모 늘었지만 신규 크게 증가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3.25 14:21:29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14조8000억원으로 4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늘었지만 경기가 악화하면서 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5일 발표한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말(15조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79.05%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2조8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3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전년 동기 0.47% 대비 0.06%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말 0.5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 27조2000억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 말보다 0.3%p 상승한 187.7%를 기록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늘었지만 신규 부실채권이 더 많이 발생하면서 부실채권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4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7000억원 대비 6000억원 불어났다. 대기업 여신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어난 6000억원, 중소기업은 5000억원 늘어난 3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가계여신도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매각(대손상각 1조3000억원, 매각 2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기업여신(0.41%)은 같은 기간 0.02%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0.78%)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여신(0.51%)은 0.03%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9%로 전분기 말 대비 0.02%p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0.20%)과 기타 신용대출(0.56%)은 각각 0.02%p, 0.03%p씩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0.25%p 오른 1.80%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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