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가 43조원에 달하면서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각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는 약 43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5조3905억원 △삼성SDI(006400)는 11조5778억원 △SK온은 15조5996억원이다.
차입금은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1년 사이 3사의 차입금 증가액은 각각 △4조5000억원 △5조9000억원 △7조5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공장 증설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생산 거점 확장에 몰두했다.
반대로 생산 가동률은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 가동률은 지난 2023년 69.3%에서 작년 57.8%로 감소했다. SK온은 87.7%에서 43.8%로 반토막이 났다. 삼성SDI의 소형전지 가동률 역시 76%에서 58%로 하락했다.
'포스트 캐즘'을 대비한 3사의 공격적인 투자는 불가피하지만, 차입금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aa3'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SDI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적자가 불가피하고, 차입금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8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글로벌 생산 거점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만 신규 공장 5곳을 짓고 있다.
SK온 역시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배터리 3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R&D 비용은 각각 1조882억원, 1조29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온은 2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억원 줄었지만, 이 역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