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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피해자 "상거래채권 인정은 꼼수"

"사재 출연 계획 촉구…홈플러스 청문회도 무마될 위기"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3.25 16:31:02
[프라임경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1일 홈플러스가 발표한 매입채무유동화 상거래채권 취급 결정에 대해 "여론을 달래고 피해자들의 요구를 잠재우기 위한 꼼수 발표"라고 비난했다.

25일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예진 기자


25일 오전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는 홈플러스 본사 문을 거세게 발로 차고 흔들며 "피해자들에게 원금반환을 해줄 것처럼 상거래채권 취급 결정을 알렸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변제 시기, 방법, 사재출연 등이 빠진 채 용두사미 발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홈플러스의 상거래채권 인정 발표는 기만적인 보도. 돈을 돌려줄 것처럼 전 국민과 언론사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며 "마치 납품 업체처럼 돈 줄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상은 '회생 계획 내에서' 금융 채무처럼 돈을 돌려준다는 말이다. 결국 피해자들은 10년 동안 장기 분산해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A씨는 "12월5일에 가입했고, 3월5일 만기였는데 홈플러스가 딱 그 전날인 3월4일에 회생 신청을 했다"며 "친정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셔서 저한테 돈을 다 맡겨두고 저희 딸아이 결혼 자금으로 쓰라고 준 돈이었다. 심지어 홈플러스 회생 신청일은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제 딸이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3월10일에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다"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사회에 환원해서 도서관을 짓겠다고 하는데 개인의 삶을 망가뜨려 놓고선 사회 환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사진이 바닥에 널브러진 채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에게 밟히고 있다. =배예진 기자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 상황실장은 "홈플러스가 교묘하게 작전을 꾸린 것이고 국회도 이에 놀아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유동화전단채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한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피해자 문제 해결됐는데 청문회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홈플러스 경영진과 만나 △상거래채권 신고 서류 사본 요청 △누구를 채권자로 신고했는지 △우선 변제 포괄허가 신청여부 등의 질의를 하기 위함"이라며 "언론에는 우리와 만났다며 보도하지만 실제로는 만난 적 없고 피해자들을 위한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득기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홈플러스가 피해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상거래채권 인정 결정을 듣고 환영했다"며 "그러나 조기 상환으로 기대했는데 회생 계획 내에서만 인정하는 것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피해자들이 간담회를 요청하는 이유는 사재출연 계획 여부 등 자세한 것을 물어보기 위해 왔음에도 전혀 언급 없이 문전박대했다"며 "전액 변제를 기망하는 내용만 보도되고 있고 사재 출연에 대한 약속은 없다. 결국은 시간 끌기용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학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대위 기획팀장은 "기업회생 신청을 2차례 겪은 바 있다"며 "기업회생은 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들, 수많은 하청업체들 등 어떻게든 국가 경제를 다시 한번 건실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제 매형이 기업 회생할 때는 집도 내놓고 다 내놨다. 법원에서 재산을 어떻게든 끌어다가 기업을 살리고 채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그런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뭘 하고 있냐.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슈퍼카 10대를 보유하고 있더라"고 질타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홈플러스 본사 정문에 종이를 붙이며 항의하고 있다. =배예진 기자


비대위는 홈플러스 본사 정문에 '홈플러스 사기집단', '피해자 기만하는 홈플러스', '사기채권 발행, 김병주 구속' 등의 종이를 붙였다. 이어 기자회견에 앞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의 사진을 바닥에 두고 발로 밟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즉시 변제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경우, 사기채권 발행을 이유로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관련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회생법원에서 SPC(매입채무유동화투자목적회사), 신용카드사, 신영증권과 매입채무유동화 절차협의회를 가졌다"며 "신영증권이 SPC 수탁관리인 자격으로 참여하며 투자자분들에게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매입채무유동화증권(ABSTB)에 대해 "투자자분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가 아니지만,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전액 변제하는 것으로 계획을 밝혔다"며 "당사가 회생절차에 따라 카드 매입채무를 전액 상환하면 ABSTB 투자자분들도 투자금을 회수하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납부한 총 상거래채권 금액은 25일 오전 기준 488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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