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업황 대비 양호한 실적…"판가 인상 가능성 주목"

최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수요 증가세 맞물려 '일품진로' 라인업 확대

ⓒ 하이트진로

[프라임경제] IBK투자증권은 26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업황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판가 인상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가 맥주 가격 인상을 결정한 상황에서, 그간의 주류 업계 가격 인상 추이를 고려하면 동사도 판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짚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6% 줄어든 6174억원, 4.7% 늘어난 50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각각 6318억원, 513억원에 대체로 부합할 전망이다. 

부문별로, 맥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 감소한 1797억원, 23.2% 줄어든 56억원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의 물류 파업 및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 영향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소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상승한 3827억원, 6.6% 증가한 413억원으로 배라봤다. 시장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점유율 개선으로 인해 소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최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수요 증가세와 맞물려 '일품진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주 매출에서 증류주의 비중이 1% 내외로 아직 미미하지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1위 업체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주류 업황 부진으로 전반적인 성장 기대감은 낮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전년 수준의 영업 마진율은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22% 줄였음에도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과도하게 관련 비용을 늘릴 가능성은 낮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켈리'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테라'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