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 결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이에 따라 해군 전력화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태다.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지난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27일 열리는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에서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함정 업계 간 상생협력 방안을 추가로 보완, 논의한 후에 분과위에 상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해 6척을 실천 배치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함정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KDDX 사업에서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042660)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329180)이 맡았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 HD현대중공업
작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됐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방사청은 지난 17일 분과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 관련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3가지 사업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는 27일에 열리는 분과위에서 KDDX 사업 방식이 논의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내달 2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도 KDDX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조 대변인은 "조속한 시일 내에 두 함정 업체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에 분과위에 이어 방추위에 상정해 (사업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라며 "설계 협력, 공동개발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고,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업체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