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간 외은지점 당기순이익 현황.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국내에서 영업중인 32개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파생상품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7일 발표한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총 32개 외국은행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7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224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관련 자료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본점 부실화 영향에 따른 영업 축소로 일시적 거액 손실이 발생한 UBS은행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외국계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9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2728억원) 감소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 역시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6036억원)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매매와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2조2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1%(1조2139억원) 폭증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환손실이 확대됐지만(6조2338억원),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더 크게 발생하면서(8조4667억원) 전체적으로 순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판매관리비는 1조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64억원) 증가했다. 충당금전입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267억원) 감소했다. 일부 은행이 기존에 파생상품 공정가치 평가 조정분 등을 충당금전입액으로 회계 처리했으나 자산평가손실로 변경한 영향이다.
외은지점 총자산(평잔)은 40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중 트럼프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 등이 발생했음에도 외은 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