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우 대표가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에너지 중심 미래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하고 있다.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에너지 전환 선도·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행사를 통해 미래 비전을 구현하고, 새로운 건설 산업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했다. 아울러 원자력 중심 에너지 사업 확대 전략과 재무 목표·주주환원 정책도 제시했다.
상장 건설사 최초 이뤄진 CEO 인베스터 데이에는 이한우 대표를 비롯해 최영 뉴에너지(NewEnergy)사업부장 및 김도형 재경본부장 등이 나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각 사업본부장이 자리한 가운데 Q&A 세션이 진행됐다.
온라인 생중계로 이뤄진 이날 행사는 직접 참석하지 않은 주주·투자자·국내외 임직원도 현대건설 비전과 미래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3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하는 'H-Road'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1.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 대형원전·SMR 중심 에너지 혁신 주도
우선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로 대형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 사업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SMR·수소 생산플랜트·전력망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 패키지 상품을 제안해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또 지난 50여년간 사업 수행을 통해 입증한 원전 분야 성과와 기술력 기반으로 대형원전·SMR은 물론 △원전 해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원전 연계 수전해 수소 생산 △핵융합 발전 등 원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미래형 SMR' 4세대 원자로 MSR(용융염원자로)과 SFR(소듐냉각고속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산업 다변화에 대비한다. 이와 동시에 기술 역량을 응집한 현대건설 고유 원전 브랜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전 분야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한미 에너지 동맹에 기반해 대형원전(웨스팅하우스)·SMR(홀텍)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MSR·SFR을 비롯한 원자력 수소 생산, 원전해체 분야 공동 연구를 이어가면서 미래 원자력 시장 선도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한우 대표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해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성과가 가시화됐다"라며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홀텍과 공동으로 SMR-300 1호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진전된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라며 "지난주에는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추진을 약속 받은 바, 견고한 파트너십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원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 글로벌 키 플레이어 - 기술 중심·고부가가치 사업 통한 글로벌 지배력 확대
H-Road 두 번째 세부 전략은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 바탕으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현지 업체와의 현지화 전략을 펼쳐 유럽·미국·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에너지 안보 강화 목표로 인프라 건설 기회가 증대되는 점을 감안해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스웨덴·슬로베니아·핀란드 등에서 대형원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 SMR 표준 설계를 확립하고, 현지 주요 공급망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SMR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경우 원전·태양광·LNG 등 에너지 부문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합리적 투자개발 제도가 구축된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태양광 사업 중심으로 그린수소와 전력망 확충 사업을 전개한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주택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발전사업 EPC 역량 기반으로 △사업 개발 △운영 △전력중개거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발전 밸류체인 모든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3.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 - 핵심 상품·본원적 경쟁력 고도화 '글로벌 건설명가 위상 제고'
마지막 세부 전략 키워드는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다.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건설업계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을 선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로드맵 확대, 탄소 중립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라며 "이에 이미 우수한 역량과 실적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환경 변화에 민첩한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동시에 유일하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이력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 기술력과 전문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해상풍력발전단지 시공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건설사인 만큼 전용선단을 운영해 업계 최고 시공 우수성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수소·암모니아 분야 지속적 실증연구와 설계수행 경험, 글로벌 라이센스사와의 협력 관계 등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주거 경험 제공을 위한 기술 혁신도 가속화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상용화해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유전자 분석 기반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벽체 없는 설계로 자유로운 평면 활용이 가능한 맞춤형 공간 시스템 '네오 프레임' 등 미래 주거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상의 설계와 상품·품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조 아래 공동주택 준공 이후에도 주거 운영·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이엔드 '무상 하자 보증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등 체감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복합개발사업도 본격화한다.
견고한 자본력과 안정적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가양동 CJ △힐튼호텔 △송파 복정 역세권 등 현재 추진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해 시공이익과 사업이익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상업시설 트렌드로 진화하는 복합개발시장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한우 대표는 "H-Road 3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수주 규모를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인간과 기술, 자연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한우 대표와 각 사업본부장이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 'Q&A 세션'을 진행했다. Ⓒ 현대건설
"에너지·미래 모빌리티 그룹사 시너지 확대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한편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 일원이 된 이후 그룹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수소 생태계 구축·그룹사 재생에너지 공급 통한 탄소 중립 이행 등 '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로보틱스를 활용한 스마트 건설·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공표한 이후 글로벌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 △제로에너지 빌딩 건축 △전력중개사업 등을 확대해 2045년 넷제로 달성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은 H-Road 실현을 위한 재무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연결 기준 수주·매출 목표 4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앞서 발표한 2025년 경영 목표 대비 수주·매출은 각각 29%·33%씩, 영업이익률은 4%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장기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2025년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33% 상향한 800원으로 조정한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 확대해 '회사 성장이 주주 이익으로 연결되는 주주친화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