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기업 평가 기준이 '이익 중심'에서 '지속가능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공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역시 이런 변화 최전선에 서야 하는 공기업이다. 하지만 여러 ESG 평가기관에서 공개한 성적표를 살펴보면 환경(E)·사회적 책임·△지배구조(G) 모든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ESG 성과가 저조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게 절실한 시점이다.
"친환경 주택건설, 형식적 성과 넘어 본질적 혁신 필요"
먼저 환경(E)을 향한 LH 노력은 외부에서 보기엔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실제로는 아쉬운 부분이 결코 적지 않다.
실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등 환경가치를 꾸준히 표방하면서도 정작 주거단지 개발 과정에서의 환경파괴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개발 현장에서도 '친환경 기술 적극 활용'보단 형식적 구호·제한적 적용이 반복되는 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은 미흡한 실정이다.
LH가 진정 친환경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형식적 선언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구체적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녹색건축·스마트 친환경 도시 건설을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질적 사회공헌 따른 신뢰 회복 필수"
사회적 책임(S) 역시 LH 사회공헌 활동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다. 사회공헌 활동 양적 확대에도 불구, 지역사회에서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공공임대주택 품질 문제나 유지보수 미흡 등 저조한 주민 만족도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LH는 이제부터라도 사회공헌 방향을 '현장·체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 목소리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질적으로 임대주택 주거 환경도 개선하는 등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에 따른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
"건설기업 폐업 위기, 적극 나서서 막아야"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공공개발 사업자'라는 점에서 단순 사업 발주를 넘어 지속가능한 업계 성장 지원 역할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특히 경기 침체로 중소 건설기업·협력사들이 폐업에 직면한 만큼 공공성을 핑계로 '최저가 입찰' 위주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 대신 합리적 이익률을 보장하며, 기업 존립·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는 '공정 입찰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나아가 중소기업과 협력사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확대 △기술력 향상 지원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실질적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LH가 앞장서 중소기업 경쟁력·자립성을 강화하는 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는 일이다.
"지배구조 혁신으로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최근 내부 비리와 투명성 논란으로 '국민적 신뢰 하락' 위기에 처한 LH는 지배구조(G)와 관련해 보다 강력한 내부 통제와 투명한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내부고발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독립적 감독위원회 설치 등 적극적 혁신 방안이 요구된다.
LH 신뢰도는 이런 투명하고 윤리적 경영을 통해야만 회복할 수 있다.
"ESG·기업 생태계 동반성장 실현"
ESG 핵심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3가지 축에서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이루는 동시에 '기업 생태계와의 동반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공기업' LH는 친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에 만족하지 않고, 건설기업과 협력사등 경제 생태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 폐업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LH 역할은 향후 'ESG 선도기관'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SG는 이제 기업이 살아남는 필수조건이다. LH가 지금의 저조한 성적표를 벗어나 진정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ESG 리더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