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는 서울경찰청과 악성 앱 설치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금전 피해를 막았다고 2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의 공조 체계 로드맵 이미지. ⓒ LG유플러스
현재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제어 서버를 포착하기 위해 자체 고객피해방지분석시스템을 가동해 실시간 탐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탐지 결과를 전달받는 경찰은 금융보안원 등과 검증 및 분석을 거쳐 실제 악성 앱 설치로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방문하고 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스마트폰 내 전화·문자 등의 기능이 일명 '가로채기' 당하므로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지난 2월 말 서울경찰청의 현장 방문에 시범 동행했다. 새로운 범죄 수법을 파악해 실질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로 서울 마포구·서대문구 등에서 진행된 현장 방문에서 악성 앱을 검출 및 삭제, 고객의 피해를 막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 접한 악성 앱 설치자들은 최근 빈발하는 '카드배송 사칭' 보이스피싱의 표적으로 드러났다.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될 것이라는 안내에 피해자가 당황할 때,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피해자에게 직접 '원격 제어 앱'을 설치시키고 악성 앱을 심는 식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장악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112, 1301(검찰), 1332(금융감독원) 등에 직접 신고할 것을 유도한다. 하지만 고객이 어디로 신고해도 전화는 범죄 조직이 가로채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고객이 경찰·검찰·금감원 등에 전화를 걸었다고 믿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이후 LG유플러스의 고객피해방지시스템이 악성 앱 활동을 포착하면, 경찰은 유관기관과의 추가 분석을 실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이 피해 예상자를 방문하는 공조가 이뤄지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현장 방문에 기반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쉽게 탈취할 수 없는 방법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악성 앱 의심 경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 적용된 보이스피싱 탐지 시나리오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은 첫 현장 방문 성과에 기반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공조 체계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은 "이번 공조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접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상황을 알리는 체계를 고도화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무송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은 “경찰로부터 악성앱 설치 사실을 안내받고도 경찰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심이 든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직접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떤 경우에도 경찰이나 검찰이 금전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