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 급락 출발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증시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4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73p(-1.67p) 밀린 2471.5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43p(-2.73%) 내린 2437.43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조금씩 축소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0억원, 1299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527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앞서 미국 3대 지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름세로 마감했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춰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WA)' 행사에서 상호관세 연설을 하면서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약 60여 교역국에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방식으로, 중국은 34%, 일본은 24%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삼성전자(-2.21%), SK하이닉스(-2.83%), LG에너지솔루션(-4.10%), 현대차(-1.53%), 기아(-1.85%), KB금융(-3.48%)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반면 관세 영향이 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4.86%), 셀트리온(0.82%) 등 제약·바이오주와 네이버(0.92%), 카카오(1.82%) 등 플랫폼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6p(-0.45%) 떨어진 681.76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2억원, 127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홀로 42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으며, 수출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수위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와 나스닥 시간외 선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장중에는 백악관, 관련 당사자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관세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 축소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단 최악의 수준에 근접한 상호관세율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공산이 커졌고 미국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원 오른 1471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