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82억원을 이뤄내며,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람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2116억원)은 전년대비 67.7%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432억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코람코 관계자는 "코람코 실적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신탁사 수익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라며 "이처럼 침체에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차별적 사업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와 부동산신탁을 영위하고 있으며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각각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특성·구조가 다른 사업부문을 통해 각 영역이 시너지를 내거나 서로 보완하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리츠부문이 견인했다는 게 코람코 측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상업용부동산 거래로 기록된 삼성화재 사옥 '더에셋강남'과 '골든타워' 매각에 연이어 성공했다. 또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테헤란로 랜드마크 빌딩 '아크플레이스'를 매입하는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수익을 만들었다.
'자회사' 코람코운용 역시 광화문 '더익스체인지서울'과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 매입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 '스타우드 캐피털그룹'과의 JV설립을 통해 약 4000억원 규모 공동투자 약정을 체결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신탁부문 성과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과거 높은 수수료를 거둘 수 있지만, 리스크가 뒤따르는 '차입형 신탁사업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일반관리형 신탁사업'으로 전환하며 수주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경쟁 신탁사들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관련 우발부채 위험 현실화로 인해 큰 폭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코람코 신탁부문은 부실자산비율을 37%대(이전 57%)로 낮추면서 14개 신탁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코람코는 이런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사업부문별 각자대표체제로 경영체계를 개편했다. 해당 사업부문 출신 내부 임원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책임감과 함께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복안이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리츠·경영총괄 대표이사는 "코람코 강점은 효율적이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최적 상품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높여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투자자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리츠·부동산펀드를 합쳐 총 33조원에 달한다. 민간 리츠 시장에서는 24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탁부문에서는 총 5곳의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준공하며 정비업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