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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비하'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안방 단속' 낙제점

이틀 연속 전산오류…실적 부풀리기 등 구설수에 주가도 '침울'

박진우 기자 | pjw19786@newsprime.co.kr | 2025.04.04 16:12:52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 키움증권


[프라임경제]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엄주성 키움증권(039490) 대표이사가 '무사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약속했던 리스크 관리는 물론, 매매 안정성을 자신했던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까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다. 

그동안 엄 사장은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인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등으로 훼손된 신뢰 회복을 위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 제고에 힘써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들로 인해 주 고객인 투자자들의 뭇매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이틀 MTS·HTS 먹통 사태…금감원 제재 가능성↑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 개장 직후 키움증권 MTS와 HTS의 매수·매도 시스템이 제대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약 1시간 30분 뒤인 10시 40분께 오류 복구 완료 공지가 올라왔지만, 수십 분 후 또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전날에도 개장 직후 1시간 동안 오류가 나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겪었다.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하루도 아니고 이틀씩이나 손해를 보고 있다", "또 키움만 이런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틀 내내 제대로 된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접속서버에 병목현상이 발생, 주문처리가 지연됐다고 설명할 뿐 확실한 사안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이용률이 높다. 키움증권의 주식중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9.21%다.

이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전산 장애를 가볍게 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10분 이상 전산 업무가 지연되면 금융사고로 분류한다. 키움증권은 전날 약 90분, 금일은 약 3시간 넘게 지연 사태가 지속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오류에 따른 투자자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자체 검토를 거쳐 보상에 나설 것"이라며 "종전에도 전산 장애에 따른 피해를 소비자 보호 포털에서 신청받아 절차대로 보상해왔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시스템 장애는 투자자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서라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P타워_조감도 ⓒ 키움증권


◆ 실적 부풀리기에 경쟁사 뒷담까지… '체면 구긴'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이 최근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비단 거래 먹통 때문만은 아니다. 첫 시작은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었다. 지난 1월 키움증권은 리워드 이벤트인 '히어로 멤버십'을 시작했다. '히어로 멤버십'은 월 거래대금 200억원 이상(매수·매도금액 합산)을 거래하면 50만원을 리워드로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모든 종목의 거래를 무제한으로 열어뒀다. 고객들이 해당 ETF를 반복 매매해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현금 리워드를 챙기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두지 않았다.

보상을 노린 이른바 '체리피커'(얌체 소비자)가 몰리며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 40%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자전거래를 방조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키움증권은 해당 ETF를 리워드 이벤트 대상에서 다음달부터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자사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점유율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키움증권은 IR 자료에서 지난 2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2조원이라고 기재했다. 또 예탁원 통계에 기반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77조5000억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수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을 계산할 때 매수와 매도금액의 차익(순매수)인 '네팅'(Netting) 방식을 사용하는데, 키움증권은 매수와 매도를 단순 합산해 산정했다. 이로 인해 분모(전체 해외주식 거래대금)는 실제보다 축소되고 분자(키움증권 해외주식 거래대금)는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막말논란'도 거세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리딩방 같다는 외부 평가가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은 현재 토스증권으로부터 맹추격을 받고 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10월 해외거래대금은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키움증권(21조4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어 11월에는 30조5400원을 기록, 증권사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경쟁사를 고의적으로 깍아내리려는 속마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키움증권 측은 "키움증권도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증권사 대표가 경쟁 업체의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폄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에서 벗어나 리테일 강자의 입지를 더 굳건히 다져야 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연이은 구설수에 오른 키움증권의 주가는 급락했다. 금일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3% 떨어진 11만86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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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5/04/04 16:52:33)

찬성 3  반대 0 

무능한 황현순 나가고 좀 유능한 사람이 오나 싶었는데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었군...

남학개기 (2025/04/04 16:17:25)

찬성 3  반대 1 

엄가야 남의 회사에 감놔라 배놔라 하기 전에 니네 집구석이나 관리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