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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김동원·김동선 결단' 한화에어로, 유증 규모 축소

'3.6조→2.3조' 1.3조 3자 배정 검토…'승계 의혹 불식' 주주친화 정책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5.04.08 11:04:58
[프라임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최근 밝힌 유상증자 방안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유상증자 자금이 대주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042660) 주식 매각 대금으로 한화에너지에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되돌아가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 유상증자 축소를 결의했다. 최근 이사들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도 열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며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 한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확정·실행되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할인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결정하고, 김동관 부회장 등이 법에 따라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겠다며 강조한 '정도 경영', '투명 승계' 원칙과 같은 맥락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시급한 해외투자를 위해 필수적인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조선·에너지 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 전략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톱티어 조선·해양·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16년 두산DST를 인수, 자주포뿐 아니라 장갑차, 대공 체계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또 2022년 한화의 방산 분야 합병을 통해 탄약, 유도탄 사업의 시너지를 확보했다. 이어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함정, 잠수함 등 해양방산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등 육해공 종합방산업체로 성장했다.

또 폴란드에서 K9 자주포 수출 등 25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고, 유럽에 유도탄과 탄약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사우디와 현지의 국가방위부 지상장비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방산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미국 법인 설립(2021년) △폴란드 법인 설립(2023년) △호주 자주포·장갑차 공장 완공(2024년) △루마니아 법인 설립(2024년)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실기하면 도태될 수 있는 시급하고 필수적인 사업 활동을 위해 앞으로도 생존 전략 차원에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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