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도 나오자, 다른 대선 주자들이 견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은 출마는 환영하나 후보 등록은 필수라는 입장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잠재적 대선 주자들은 이재명 대표라는 압도적 선두 주자가 존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당내 영향력은 물론 대외적 지지도 비교적 약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호남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
다만 당 내 대선 주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께서 지금 대통령도 안 계시는데 굉장히 막중한 권한대행을 맡고 계시다. 그만두신다고 하면 그다음은 어떻게 하나,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인가"라며 “출마를 위해 그만두신다고 할 경우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한 권한대행께서는 딱 앞만 보고 가시는 정말 반듯한 공직자"라며 "정치는 앞만 보고는 못 한다. 옆에도 보고 밑에도 보고 위도 보고 그게 정치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본인이 두리번거리지 않으실 거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날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를 가진 안철수 의원도 "물리적으로나 전례상 어렵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선거 관리만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 정당에서 특정 경선 후보자에 대해 더 큰 혜택을 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출마는 환영하지만, 특례는 없다는 반응이다.
황우여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행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특례입학처럼 다른 길을 제공할 수 있는지 묻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을 두고 '꽃가마' '추대론'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며 재차 묻자 "선관위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공정한 절차 안에, 만약 뜻이 있으면 속히 들어오시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으로서도 준비 기간이 없기 때문에 열차에 빨리 타야 한다"며 "그래야 당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밖에 계시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