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20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이 8개월 만에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13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업의 재고 감소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를 내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88억2000만달러로 18.4% 증가했지만,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7억4000만달러로 1.5% 감소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팹리스,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3% 증가한 1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 ICT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비한 전방기업들의 재고 확보로 수출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휴대전화는 10억달러로 14.5% 늘었다.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부품 수출이 23.7% 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지난달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28.1% 증가한 1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의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보조기억장치(SSD) 수출액이 43.4% 늘며 수출을 견인했다. SSD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통신 장비 수출액은 2억2000만달러로 베트남 무선통신 장치 공급 감소 여파로 0.4% 줄었다.
국가별 ICT 수출액은 미국이 27억7000만달러로 19.4% 늘었고, 중국은 73억5000만달러로 12.2%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에서 중국(홍콩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35.7%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122억1000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6.8% 늘었다. ICT 수입의 30.4%를 차지한 시스템 반도체 수입액이 최근 AI 가속기 도입과 관련한 첨단패키징 물량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23.1% 늘어난 영향이다.
3월 무역 수지는 8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