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필수 소비재에 주목하고 나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문가들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필수 소비재에 주목하고 나섰다. 트럼발 관세협정이 90일간의 유예로 마무리된 가운데, 업종별 턴어라운드 국면 속에서 탄핵선고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은 평균 1.97%였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는 국외 정세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증권가에선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품 보다는 유통, 소비재와 같은 필수 소비재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필수 소비재 관련주들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환경'에서 대응력이 좋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특히 유통업종의 경우 해외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세 무풍지대'로 불리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해외사업 비중이 극히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관세 영향에서도 자유로워 업종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음식료와 유통, 화장품 종목으로 구성된 'KRX 필수소비재'는 2.1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이 -1.10%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탄핵 정국 이후 소비자심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대체로 경기·소비 관련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2004년과 2017년 두 번의 대통령 탄핵 관련 헌재 판결 이후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 내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이번주 정부는 10조원 규모 추경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서민·소상공인 지원에도 약 3~4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가 소비 진작 패키지를 포함한 추경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보면 필수소비재 및 화장품·의류 등 내수소비재 업종은 턴어라운드 국면에 위치해 있다"며 "정책 기대에 따른 소비 성향의 확대에 더해 마진 개선 기대감 등은 대내외 불확실성 하에서 피난처로서 내수소비재의 여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필수소비재는 환율 및 금리 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안정적일 수 있는 선택지"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업종의 수익률이 선방했던 사례를 참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