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최근 잇따른 가공식품 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농심(004370), 오리온(271560), 롯데웰푸드(280360), 크라운제과(264900), 해태제과(101530)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식품 가격 인상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이들이 사전 협의를 통해 가격을 동반 인상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난 7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물가 상승과 관련해 "담합이나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있는지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공정위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한 위원장은 국무위원감담회에서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담합 등에 따른 것인지 공정위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내부에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3.6% 올랐다.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 중 일부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이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신라면, 새우깡 등 대표 제품을 포함한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 제품 13개의 평균 가격을 10.6%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8개월 만에 두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한기정 위원장이 지시한 내용에 관해서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