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시중 통화량이 전월 대비 25조7000억원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25조원 이상 늘며 통화량이 22개월째 증가했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로 예적금에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229조5000억원이다. 전월 대비 25조7000억원(0.6%)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 1월(0.5%)보다 증가폭이 확대돼 지난 2023년 5월부터 2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5%에서 7.2%로 줄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정기예적금이 8조5000억원 늘었고, 금전신탁이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에 예금자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예치하면서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자금 유입 확대로 늘었다.
다만 시장형상품과 금융채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들의 예적금 중심의 자금조달 등으로 줄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 및 기타수익증권 중심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기타통화성상품 및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4조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과 금전식탁을 중심으로 17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은 MMF와 정기예적금이 줄면서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281조1000억원으로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늘며 0.4% 증가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757조6000억원이다. 전월 대비 0.48% 증가했다. 광의유동성은 7208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0.5% 상승했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이 주도했다"며 "지난 2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으로 금리가 떨어지기 전 예적금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에 비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감소에 투자대기성 요인이 약화되며 요구불예금 증가폭이 감소하고,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감소 전환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