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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인터뷰] 이철우 경북도지사 "北 원산항에 미군전함 건조기지 구축"

"DMZ 북한 공동개발로 '한반도 평화경제 기적' 일으킬 것"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4.15 17:54:19

이철우 경북지사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프라임경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7체제'와 작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파격적인 구상들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 간담회에서 자신을 '국가개조 다탄두 미사일'로 소개했다. 국정원 20년, 국회 10년, 경북도정 7년이라는 경력을 통해 쌓은 실무 경험으로 국가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대통령을 '단순히 정책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각오로 삼은 "말이 아닌 실천, 이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와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이 지사의 각오는 현안에 대한 의견에서도 묻어났다.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으로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를 지목했다. 

이 지사는 "(미국이 제시했던 가자지구 평화안처럼) 미국, 북한과 공동으로 DMZ를 개발해 평화와 휴식, 번영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지금의 DMZ를 비무장지대가 아닌 남북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MZ가 전쟁과 대결의 상징으로 여겨진 만큼 이를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미래 번영의 전초기지로 바꾸는 전환이야말로 국가 개조의 출발점이라는 구상이다.

또다른 구조적 전환은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의 생산·수리 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이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조선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 정부는 우리 업계에 함정 건조를 기꺼이 맡기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질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고, 전략적인 안보·경제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북한 원산항은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는 발상도 더했다. 

이 지사가 제시한 구조적 전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용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며 "경주에서 6자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도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경제지대로 바꾸는 것과 함께 경주를 평화외교의 새 무대로 만들어 역사적 장면을 경주에서 시작하는 것이 이 지사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이 지사는 '한·미·일 경제안보 연합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인 국정원에서 20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뒷받침된 외교 전략이다. 그는 "지금은 단순 교류가 아닌, 전략 외교의 시대"라며 "기술동맹과 공급망 외교를 통해 국가 이익을 지키면서, 인도·중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의 또다른 주요 공약은 임기 3년 단축과 분권형 개헌이 있다. 그가 생각하는 분권형 개헌은 단순한 권력 분산이 아닌 '권한을 국민의 삶 가까이로 돌려주는 일'이다. 상하 양원제를 통한 국회의 권한 책임 이원화와 대선거구제를 통한 지역 기반 정치력 강화가 그 일환이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는 국가 전략과 기획을, 지방정부는 집행과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협치가 가능해지고 정치가 일하는 구조로 바뀐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그리는 '제7공화국'은 '디지털 코리아'이기도 하다. 경북도지사로서 메타버스 산업 육성, 반도체 선도기업 유치, 청년 인구 유입 프로젝트 등 미래형 지역 정책을 실현해 온 그로서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다.

이 지사는 "경북에서 가능했던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며 "'박정희 정신'을 현대화한 10대 국가대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의 10대 국가대전환 프로젝트는 △AI 산업과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대혁신 △청년 창업과 교육 개편 △사교육비 절감 △자주국방 체계 확립 등이 그 핵심이다. 국가 설계도를 다시 그려야할 시점인 지금, 그 설계를 직접 완수하겠다는 의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 지사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대한민국 속에서 살아갈 2030세대에 대한 소통과 공감 방법도 고민했다. 이 지사는 스스로를 정치인이 아닌 설계사, 실천가로 표현했다. 청년의 삶에 필요한 정책을 설계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젊은 세대는 더이상 거창한 담론에 감동하지 않는다"며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AI 산업 혁신도시를 전국에 분산시키고 '전통시장형 청년몰'을 확대해 창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이유로 "정치가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고 말만 무성하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 이에 임기 3년 단축과 함께 분권형 개헌을 통해 정치를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국회도 예산권과 법안처리 권한을 철저히 실적 중심으로 평가받게 하고,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치의 주어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되는 구조개혁, 그 시작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목받은 '비상장 성장주' 발언도 이같은 생각의 일환이다. 이 지사는 "정치도 국민의 투자로 완성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대선이라는 무대에 상장된 만큼 실력과 결과로 평가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스로를 "말이 아닌 실천, 이념이 아닌 실력으로 국가를 개조하는 다탄두 미사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외교, 안보, 교육 등 각 분야에 정밀하게 설계된 '탄두'를 장착한 준비된 리더로서, 국민의 선택에 따라 국가 개조의 사명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경선을 "단순한 대선후보 선출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체제 수호의 승부"라고 표현한 점에서도 그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지사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만이 이재명 대표를 이기는 길이라고 확신하며 이 길에 나서게 됐다"며 "당의 승리, 국민의 희망, 나라의 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 이재명 대표와 정면 대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철우, 국민의힘이 반드시 내세워야 할 카드"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지난 7년간 쇠퇴하던 경북을 '미래형 지방'으로 바꾸는 정책을 직접 추진하고 성과를 냈다"며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작은 권한으로 이룬 확실한 성과로 경북에서 가능했던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이 바뀌면, 국정도 바뀐다. 이것이 제가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유이며, 지방행정의 성공 경험을 국정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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