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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대중화 돌풍 주역 '아베오 터보'

클럽 쉐비 주간 '아베오 원 레이스' 눈길…모터스포츠 발전 이바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5.05.08 11:25:04
[프라임경제] 이전까지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 참여하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챔피언십 대회인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처럼 대부분의 레이싱 대회들이 프로레이서들의 무대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단순히 모터스포츠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직접 즐기는 일반인들까지 늘고 있다. 

일반인들의 모터스포츠 진입장벽이 그만큼 많이 낮아졌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무엇이 일반인들을 모터스포츠 세계로 이끌게 만들었을까.

◆동호회, 아마추어 참가 가능한 레이싱 대회 독자적 개최

레이싱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실제 레이싱에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경기가 점차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전반적인 레이싱 저변 확대와 더불어 일반인들을 위한 레이싱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원메이크'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레이싱 입문 대회다. 서킷용으로 개조한 단일 차종을 이용해 경기를 벌이는 것으로, 경주 차량에 특별한 제한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레이싱 입문자나 고성능차를 마련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차를 사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원메이크 대회는 CJ슈퍼레이스 원메이크지만, 이제는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일반인들이 독자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레이싱 대회가 아닌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일반인들이 독자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쉐보레 자동차 동호회 클럽 쉐비가 전라남도와 함께 주관하는 '2015 클럽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가 대표적이다. ⓒ 클럽 쉐비

올해 공식적으로 개막한 대회에는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5'와 쉐보레 자동차 동호회 클럽 쉐비가 전라남도와 함께 주관하는 '2015 클럽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쉐보레 아베오를 레이스카로 활용하며, 쉐보레는 이런 점에서 최근 생겨나는 아베오 원메이크의 최대 수혜자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사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좋은 차가 있으면 선수의 기량 차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원메이크 경기에서는 이런 차량 성능 차이를 최소화해 선수들의 기량이 보다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5 클럽 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는 현대·기아차 위주의 국내 모터스포츠에 자동차 동호회인 '클럽 쉐비'가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5 클럽 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의 경우 국내 최초로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모터스포츠 리그로, 현재 재정악화 문제로 F1유치를 포기한 전라남도와 쉐보레 자동차 동호회가 손을 잡고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및 인제 스피디움에서 총 6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5일 개막과 동시에 1라운드가 펼쳐진 이 대회에는 40대 이상의 참가자가 모집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은 쉐보레 아베오 차량이 레이싱 경기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쉐보레 아베오 차량이 레이싱 경기에 참가한 것은 '2015 클럽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가 처음이며, 안전장치만큼은 프로급 수준으로 갖춰서 운영하고 있다. ⓒ 클럽 쉐비

심현섭 클럽 쉐비 대표는 "일반적으로 레이스카라고 하면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성능 슈퍼카나 스포츠카를 떠올리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모터스포츠 대회는 차량 배기량과 개조범위 등에 따라 클래스가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스포츠가 아닌 차들도 활용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쉐보레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아베오 터보(Rally Sports)가 처음 출시됐을 때 수동모델이 출시된다면 대회를 개최할 만하겠다고 판단하고 예전부터 아베오 원메이크 대회를 구상해왔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이후 수동모델이 출시되자마자 생각해왔던 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터보 라인업 갖춘 한국GM '최대 수혜자'

대회에 사용되는 쉐보레 아베오의 경우 1.4L 터보 엔진을 장착해 터보랙 현상을 최소화하고 엔진 응답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출력 140마력과 3500rpm에서 구현되는 풍부한 20.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쉐보레가 스페셜 패키지로 출시한 2015 아베오 터보는 기존 아베오 터보 차량이 가진 성능에 △터보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 및 기어비 셋팅 △고성능 및 저소음 타이밍 체인 △터보 전용 D컷 스포츠 스티어링 휠 △알루미늄 페달 등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아베오 터보는 워낙 기본 베이스가 좋다보니 실제로 경기에 투입되는 차량의 경우 브레이크 튜닝 없이 패드만 바꾸고, 쇼바의 경우에는 다운스프링 정도만 하고 있다"며 "다만 헬멧을 비롯한 안전장치만큼은 프로급 수준으로 갖춰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원메이크 레이스의 경우 비용이 크지만 차량 광고 및 기업 홍보 효과가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해당 차량 브랜드에 스폰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올해 대회의 경우 공식적으로 어떠한 스폰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단일차종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원메이크 레이스 특성상 레이스카 브랜드를 둘러싼 동호회 및 애호가들 사이의 입소문으로 만으로 홍보효과를 내야하다 보니 프로모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심현섭 대표는 향후 쉐보레 KSF 같은 대회를 만드는 게 목표이자 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병우 기자

이어 "쉐보레의 경우 하나의 레이싱팀을 꾸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열릴 대회에서는 쉐보레의 도움을 기대하고 쉐보레 측에서도 반드시 도움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심 대표는 경기 도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수리비 전부를 아마추어 선수들 본인들이 부담해야하다 보니 부담스러워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심 대표는 "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경우 1000만원 가까이 나오고, 차뿐 아니라 경기장 펜스 같은 것들도 선수들 본인이 부담해야 하다 보니 선수들이 점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삼성보험 쪽하고 차 수리는 안 되더라도 파순물이나 펜스 같은 것은 보험이 되도록 하려고 컨택 중이라는 말도 보탰다.

여기 더해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사고 등)이 있을 때 사용하자는 취지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조금씩 모으기도 하고, 혹시라도 이번 경기에 사고가 나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사용하면 되니까…"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4년을 목표로 시작했던 '클럽 쉐비 아베오 원 레이스'가 올해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 아직 보완할 점이 많아 앞으로 이어질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힘들지 않게 탈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원메이크 대회 참가를 늘려가는 가운데 레이싱을 향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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