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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확보 전략 다양화…'토스‧카카오뱅크' 서비스 경쟁 '치열'

인뱅 포문 연 케이뱅크도 모임통장 출시 '임박'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3.02.01 16:20:11

지난 2018년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출시에 이어 토스뱅크도 1일 동일 상품을 선보였다. 케이뱅크 역시 이른 시간 내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케이뱅크가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하면서 토스‧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객 확보 전략 다양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간 치열한 '모임통장 삼파전'이 조만간 개최될 전망이다.

모임통장은 △친구 △부부 △동아리 △동호회와 같은 지인과 연계된 모임의  회비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수신상품이다. 특히 신규 고객 유입과 저원가성 예금 확보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처음 모임통장을 공개한 것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12월 이같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모임주는 통장 개설 후 해당 모임의 단체 대화방(카톡방)에 초대장을 보내 구성원을 모임멤버로 초대할 수 있다. 한 번에 초대 가능한 최대 인원은 50명으로 멤버 수가 초과할 시 나눠서 초대하면 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모임통장 1계좌 당 참여 가능한 최대 멤버 수는 100명이다. 

당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당행의 모임통장 서비스는 투명성을 높임과 더불어 보안에도 신경 썼다"며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임멤버에게 통장의 실계좌번호가 아닌 안심가상계좌번호가 노출되고, 거래명 일부도 별표로 처리되는 기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회비 관리와 투명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셈이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모임통장에 생활비‧회비 관리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출시된 지 3년만인 지난해 4월 기준 약 1100만명의 이용 고객(전체 모임원 수)을 달성했다. 모임통장 계좌 수는 331만좌 가량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용자의 연령별 분포는 30대가 34.7%로 가장 높고 △20대 이하 27.1% △40대 24.1% △50대 이상은 14.1%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22년 12월말 기준 이용 고객은 1356만명으로 증가했다. 계좌 수의 경우 406만좌로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고객 확보 측면서 높은 성과를 기록한 카카오뱅크의 아성 속에 토스뱅크도 모임통장 후발주자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서 출시된 시중의 모임통장과 차별점으로 "공동모임장이라는 새로운 개념 도입을 통해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과 이체, 모임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모임통장 명의자인 '모임장'이 독점적으로 출금과 결제 권한을 가져 활용에 불편함이 있던 점을 개선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1일 모임통장을 선보임과 동시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토스뱅크


토스뱅크에 따르면 공동모임장은 모두 모임카드를 발급할 수 있어 제한이 없다. 이론상 100명의 모임원이 있다고 가정할 시 모두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고, 카드 발급이 가능한 것이다. 단 공동모임자이 되는 것은 기존 모임장들의 투표(승인) 절차를 통한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가입 가능한 모임원의 인원 제한이 없다. 이외에도 하루만 맡겨도 연 2.3%(세전)의 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모임카드는 모임 주요 활동인 순간에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혜택 제공 영역으로는 △회식(음식점‧주점서 19시~24시까지 결제 시 지급) △놀이(노래방‧골프장 등 업종)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이다. 1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미만일 경우 건당 100원의 즉시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그러나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특성상 '모두가 모임장'일 시 무분별하게 공동회비가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서연 모임통장PO(프로덕트 오너)는 "돈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안정장치를 마련했다"며 "공동모임장의 권한 획득 시 따라오는 필요 절차 외에 카드결제 출금 시 실시간 알림으로 모임원들이 확인할 수 있다. 이체 한도 부문에서는 보수적으로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타사 모임통장 대비 높은 이자율(2.3%)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이자지급으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이라는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현재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고, 예대사업 부분은 이익률이 적자를 벗어난 상태"라며 "모임통장에 2.3% 금리 제공은 수익성 악화라기보단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라고 첨언했다. 

토스뱅크가 모임통장 출시로 카카오뱅크와 경쟁을 예고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행보에 시선이 꽂힌다. 고객 확보 등 일부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에 케이뱅크도 이르면 상반기 중 모임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 역시 모임통장을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당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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