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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내정…업계 "예상외 결과"

상업·한일은행 계파갈등 깨버린 파격 추천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5.26 19:40:11

우리금융 자추위가 26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최종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 우리은행


[프라임경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상업은행 출신인 조 대표가 낙점되면서 예상 외 결과라는 반응이다.

26일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장은 오는 7월3일 개최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자추위는 추천 배경으로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으로 두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게 자추위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입행했다. 이후 그는 △대기업심사부 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1999년 1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대등합병으로 탄생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리은행은 계파갈등을 겪었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계파갈등은 역대 은행장들의 출신에서도 확인된다. 한빛은행으로 합병된 이후 우리은행장은 현재까지 △상업은행 출신 5명 △한일은행 출신 3명 △외부 출신 3명 등이 자리에 올랐다. 

자추위는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서도 한일은행 출신 2명, 상업은행 출신 2명을 1차 후보군으로 발표했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한일은행 출신인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예상은 이미 지난 25일 2차 후보군 발표로 깨져버렸다. 자추위가 상업은행 출신인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상업은행 출신인 조 대표가 최종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내부의 출신 갈등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기에, 업계에서 모르는 이들이 없다"며 "이번 자추위 결정은 업계 예상을 완벽하게 빗겨나갔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말 "20년 전 당시 한일·상업은행 합병을 담당했었는데 그 당시 대단한 싸움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이 희석되고 통합 세대들이 올라오니까 점차 없어지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파벌 갈등이 남아있어 제가 외부에서 온 만큼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접근이 제일 필요하다고 본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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