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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리뉴얼 22%"…전자랜드, 유료 멤버십 전환 속내는

'온라인 최저가' 랜드500 전국 24개점 오픈…고객 서비스 강화·온라인 몰 전환 구상도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4.02.22 11:40:02
[프라임경제] 국내 최초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가 유료 멤버십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최저가를 결합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인데, 실적 부진을 만회할 타개책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경북 포항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우현점'을 마지막으로 전국 109개 매장 가운데 24개점을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으로 전환했다. 기준 전체 매장 가운데 랜드500의 비중은 약 22%다.

이달 리뉴얼 오픈한 '랜드500 광주하남점(왼쪽)'과 '랜드500 우현점' 전경. ⓒ 전자랜드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지난해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전자랜드가 엄선한 가전제품 베스트모델과 생활용품 500여가지를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의미다. 

가입 시 △회원 전용 특별가 △연회비 페이백 △구매 금액 최대 1% 적립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멤버십 등급은 연회비에 따라 라이트(1만원), 스탠다드(3만원), 프리미엄(5만원) 등 3가지다. 일반 멤버십 대비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7%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랜드500은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유료 회원제와 달리 회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도 매장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가격적 혜택을 강조한 특가 존과 더불어 고객 체험형 공간을 강화했다는 게 전자랜드의 설명.

이같이 전자랜드가 유료 회원제 카드를 꺼낸 이유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객을 묶어둔다는 의미의 '록인(lock-in) 효과'로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자랜드는 오는 3월 이후 확정된 리뉴얼 계획은 없지만 올해 매달 1~2곳 매장을 유료 멤버십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랜드500 도입 이전인 지난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17.6% 감소한 722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영업이익이 △2018년 128억원 △2019년 51억 △2020년 66억 △2021년 -17억원 △2022년 -109억원으로 최근 5년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최근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를 겪고 있다. 이밖에 제조사 직영점과 이커머스 플랫폼 사이에서 가전양판점 입지가 좁아진 것도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자랜드는 올해 경기 불황을 고려해 신사업보다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이 주 타깃으로 지난달 용봉점과 쌍문점을 랜드500과 아울렛형 쇼핑몰로 각각 전환한 바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가 계속돼 기본 가격대가 높은 가전제품 수요는 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전자랜드를 찾는 고객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전자랜드가 지난해 유료회원제로 전환한 18개 매장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중 '랜드500 양주점'은 매출이 59% 올랐고, 인천에 위치한 '랜드500 작전점'은 53% 늘었다. 

일각에서는 전자랜드가 점포 정리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전자랜드 측은 "폐점 예정 점포는 구체화된 것이 없고, 올해 계약 만기 매장 중 일부는 폐점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온라인 몰을 신혼부부 겨냥 '혼수 전문 몰'로 탈바꿈할 구상을 내비친 것.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아닌, 기획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쟁사인 롯데하이마트(071840)는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 수리와 가전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만능 센터'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 파손보장 보험과 연장 보증보험 등 가전 구매와 연계한 보험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가전교체서비스'도 선보였다. 

전자랜드도 이에 맞선 전략으로 '고객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전제품 설치부터 수리, 홈케어, 기술 상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오프라인 종합 AS센터 1호점을 전자랜드 파워센터 일산점에 오픈한 이후 롯데손해보험과 손잡고 제품 고장과 파손에 대한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해당 AS 센터를 전자랜드 매장 내 입점하기 위해 계약 요건을 조율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의 중고가전 수리비 보험과 유사한 보험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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