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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매개체' 반도체 메가리전 따라 부동산 가치 들썩

국가 기간산업 추진…용인 처인구 필두 수도권 분양 핵심 부상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3.28 13:18:55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조감도.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전 세계적으로 AI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경기 남부권에 '메가리전(mega-region)'을 구축해 활로를 모색하며, 글로벌 기업 합종연횡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투자가 이어지는 지역은 조 단위 투자금이 몰려 수요를 창출하고, 첨단 산업도시 지위를 강화하는 만큼 수혜 지역 분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가리전은 교통-물류 인프라를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하며 사람과 자본이 집적하는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용인·수원·화성·오산·평택·이천·안성 등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 1만2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는 '반도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제적 연결고리로 거대 도시권을 형성하며 수도권 분양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AI 생태계에 있어 AI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필수 부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약 11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수치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정부·지자체·기업 등이 손잡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중 용인 처인구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단연 반도체 '메가리전 심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622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도 국가적 기간(基幹) 산업임을 인지하고 인프라 구축 및 세제혜택 등 지원 사격에 나선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2025년 3월에 착공, 2046년까지 총 4기 팹을 구축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이 자국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해외 기업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라며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용인에서 지속 개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경기 남부권에 투자가 이어질 것이며, 총선 이후로 보다 구체적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메가리전' 부동산 가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용 기회 증가, 인구 유입, 상업 및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용인·안성·수원 등이 속한 '경부2권' 아파트 값이 3월 중순 기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41% 올랐다. 용인 처인구(2.79%)와 수원 영통구(5.47%) 등 반도체 수혜 지역이 가격 상승을 리딩한 것이다. 

아울러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학습효과도 강점이다. 대표 지역이 용인과 수원, 화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 가격은 5년 전(2019년 3월)보다 17.37% 올랐으며 △수원20.45% △화성 12.74%씩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이 오른 것(8.23%)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파르다. 

용인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지난해 3월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발표 이후 단숨에 1억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용인 드마크 데시앙' 역시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은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단기간 완판되기도 했다. 

Ⓒ 더피알


반도체 메가리전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047040)이 용인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제시한다. 전체 3700여가구 가운데 1단지 전용면적 59~130㎡ 1681가구를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연결되는 45번 국도에 인접할 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및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 교통망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용인 역북·고림지구와 생활권을 공유해 CGV, 이마트 등 생활인프라로의 접근도 용이하다.

분양 관계자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호재를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용인·수원·화성 일대는 물론, 서울 투자자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도 45호선 8차로 확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도 언급하면서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로 이동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에서는 현대건설(000720)이 경강선 이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1792가구 규모 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강주택이 오산 세교2지구에 762가구 규모 분양을 상반기 추진하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의 경우 화성 C-18블록에 공급방식을 민간임대에서 분양으로 변경한 464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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