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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GS건설,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쾌거

아람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대통령실 "정상외교 성과"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4.04.03 11:16:47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사진. © GS건설


[프라임경제]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70억달러 상당 초대형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028050)와 GS건설(006360)이 각각 약 60억달러(8조원), 약 12억2000달러(1조6억원) 규모로 해외 가스 플랜트를 수주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아미랄 프로젝트(50억달러) 공사를 넘어선 국내 기업들이 이뤄낸 사우디 공사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가 발주하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Fadhili Gas Increment Program)'이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일 사우디 다란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남궁 홍 삼성E&A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 등 각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향후 패키지 1번과 4번을 수행할 삼성E&A 수주 금액은 약 60억달러(8조원)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패키지 2번을 책임질 GS건설의 경우 약 12억2000만달러(1조6000억원)다. 

사우디 파딜리 현장위치도. © 삼성E&A


우선 삼성E&A는 이번 수주로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4번'을 수행한다. 프로젝트 완공시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입방피트(2500MMSCFD)에서 38억입방피트(3800MMSCFD)로 늘어난다. 

삼성E&A 관계자는 수주 배경으로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인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라며 "특히 아람코 경영진은 이번 서명식에서 자푸라 프로젝트에 적용한 모듈 등 혁신 기술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자부했다. 

현재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삼성E&A는 이번 수주를 통해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최근 사우디가 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 가스 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만큼 삼성E&A도 적극 참여해 연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E&A는 사우디 진출(2003년) 이후 축적한 지역 경험과 함께 아람코와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와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듈화, 설계 자동화 등 혁신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된 수행체계를 적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 수행이 기대된다"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 입지도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GS건설이 수주한 '패키지 2번'은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다. 이에 일일 800톤 규모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를 건설하며 설계·구매·시공·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모든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에 포함된 유독물질 황을 포집해 생산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순도 높은 황을 활용해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 나아가 유독물질(황) 관리를 통해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유가 하락 및 에너지 시장 변동성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발주가 급감하는 상황에 맞춰 최근 국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 19 이후 유가 회복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신규 발주가 늘어나자 이번 패키지 2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다양한 건설 역량과 다수 해외 EPC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성공적 수행을 이끌 것"이라며 "오랜 사업 포트폴리오 한 축을 담당한 플랜트 사업 내실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사우디 사업 수주와 관련해 "정상외교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2022년 11월 방한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민 방문 등을 언급하며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정상외교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정상 간 구축된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우디 아람코·국부펀드·네옴 등 주요 발주처 인프라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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