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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00원 돌파…한·미 통화스와프 기대감 고조

당국, 외환시장 구두개입 "지나친 쏠림 현상 바람직하지 않아"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4.16 17:19:01
[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약 1년 5개월 만에 1400원선을 터치했다. 고(高)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상 최초의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환율을 잡기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가동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0분쯤 1400원을 찍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1394원대에 마감했다.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400원을 넘어섰다. ⓒ 연합뉴스


환율 1400원선 돌파는 그간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고금리 충격 단 3차례 밖에 없었기 때문에 '금융위기 마지노선'으로도 불린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60.80p 내린 2609.6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9.61p 하락한 832.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외환당국이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구두개입하면서 멈춰 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환율 움직임과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한편 환율이 치솟자, 물가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해졌다. 통상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당국의 우려가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약정된 환율에 따라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외환거래로 환율 상승에 대한 대응책이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21년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된 이후 재계약하지 않았다. 

최상목 부총리(왼쪽)가 16일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통화스와프에 대한 기대감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넘어간 상태다. 이날 그가 오는 17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한·미·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기 때문이다. 3국 재무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맡았던 지난해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민간 기업의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3국 재무장관 간 금융협력 협의체인 한·미·일 재무장관회의가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여러 차례 정상회담에서 외환·금융시장 안정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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