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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못 받은 '깡통 대출' 급증…건설업 불황 영향

"고금리 등 3고 현상 여전, 위험 대비 미리 준비할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4.17 15:14:33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무수익여신이 지난해에 26.2%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건설·부동산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고도 이자를 받지 못한 '깡통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은행 손실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KB·신한·하나·우리·농협)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3조5207억원이다. 지난 2022년 대비 26.2%가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와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대출로 이른바 '깡통 대출'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모두 무수익여신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7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NH농협은행은 5130억원에서 7682억원으로 49.7% 늘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전년 대비 33.1%, 12.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무수익여신이 6327억원에서 6060억원으로 4.2% 줄었다. 

이러한 무수익여신 급증은 건설·부동산 업체들의 부도·채무 불이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각 은행이 공개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5대 은행에서 무수익여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대출자는 예외없이 건설·부동산 업체였다. 

당분간 건설·부동산 업체와 관련된 무수익여신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준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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