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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구지은 부회장 이사회서 퇴출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 부결...장녀 구미현, 구본성 전 부회장 손 들어줘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4.18 23:30:38
[프라임경제]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전날인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비공개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 씨와 구 씨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 아워홈.

오는 6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구 부회장 측에서 제안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반대로 부결됐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현재 98% 이상을 네 남매가 보유 중이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2021년 6월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동생 구 부회장과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이번 주총으로 아워홈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은 세 자매와 장남 간 대결에서 장남·장녀인 구본성·구미현씨와 차녀·삼녀인 구명진·구지은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앞서 구미현씨는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구지은 부회장 손을 잡았으며, 2021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결의했다. 그러다 이듬해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공동협약을 체결, 모든 주총 안건을 공동 행사하기로 입장을 다시 바꿨다.

이날 주총에서는 구 전 부회장 측에서 배당 한도를 200억으로 높이는 안건과 구 전 부회장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를 감사한 감사의 재선임 안건도 반대했지만, 감사 재선임 안건은 최종 가결됐다.

구 부회장은 사내 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오는 6월 전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열것으로 보인다. 상법에 따르면 자본금이 10억 원 이상인 회사는 사내 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한다.

아워홈은 오는 6월 주총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날 주총에선 미현씨와 미현씨 남편 등 사내이사를 두 명밖에 확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다시 주주총회를 열고 부결된 건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이번 주총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쪽이 지분 50%가 넘기 때문에 표대결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표대결로 가진 않겠지만 남매 간 의견이 또 엇갈리면 임시주총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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