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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 슈퍼앱"…안드로이드용 '에이닷' 전화 직접 써보니

모든 스마트폰서 통화녹음·요약, 통역콜 사용 가능…'스팸 표시·비즈연락처' 업데이트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4.04.19 08:59:04
[프라임경제] '바쁜 일상에 최적화된 앱'

SK텔레콤[017670]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A.)' 안드로이드 버전을 2주가량 사용한 소감이다. 

SK텔레콤이 이달 1일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전화 서비스를 론칭했다. 에이닷 앱을 통해 통화 녹음‧요약 기능은 물론 기존 아이폰(iOS) 버전에서만 지원하던 통역콜 서비스를 갤럭시 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출시 초기 통화 녹음 기능으로 아이폰 유저의 이목을 끈 에이닷. 아이폰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상 통화 녹음이 불가능한데, 에이닷을 활용하면 안드로이드폰처럼 수신·발신 구분 없이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관심을 얻었다.

필자는 SK텔레콤 가입자로 현재 삼성 갤럭시 Z폴드4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갤럭시폰에는 통화 녹음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어 에이닷의 활용 범위를 짐작해본 바가 없다. 그러다 문득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일상 속의 AI'의 현주소를 알기 위해 2주간 직접 사용해봤다. 

ⓒ SK텔레콤


우선 개인적으로는 '통화 요약'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았다. 통화 종료 이후 녹음된 대화가 채팅 형태의 대화록으로 제공돼 '클로바노트' 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했다. 클로바노트는 네이버의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요약‧정리해준다는 점에서 기능이 유사하다. 

또 에이닷의 경우 통화 내용도 하나의 제목으로 요약해준다. 전화 기록상 '자동이체 출금 동의 ARS 안내', '가족 간의 일상 대화', '퇴근 후의 일상 대화', '회식 계획과 업무 관련 대화', '오랜만의 통화에서 근황을 나누는 두 사람' 등 비교적 내용도 구체적인 편이다. 

다소 긴 통화의 경우 상세 요약 기능도 지원된다. 대화 흐름을 간략한 문장으로 짚어줘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통화 중 일정이 언급되면 캘린더를 연동해 빠르게 기록할 수도 있다.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 주로 이용하는 캘린더 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실용적이다.

하지만 정확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아빠'를 '오빠'로, '타이핑'을 '파이팅'으로 받아적는 등 자잘한 오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고려해야 하나 동일한 대화 상대 기준으로 전용 앱 대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정확한 녹취록이 필요하다면 직접 음성 파일과 대조해 확인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 에이닷 전화 화면 캡처


아울러 이번에 신규 업데이트된 '비즈연락처' 기능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개인적으로는 식당 예약을 위해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비즈연락처는 내 연락처에 저장하지 않은 업체 전화번호도 상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화 화면 상단에 돋보기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비즈 연락처가 동시에 나타난다. 이로써 포털 앱 검색을 통하지 않고도 음식점 등을 조회, 클릭 한 번에 곧바로 통화 연결이 가능하다.

이밖에 'AI 스팸 표시' 기능은 스팸 차단 앱 '후후'를 대체할 전망이다. 에이닷이 다른 앱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 앱으로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스팸 표시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때 '피싱 주의', '스팸 주의', '스팸 의심' 등의 스팸 등급을 표시해 사용자가 쉽게 스팸 전화를 판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매일 실시간으로 번호의 이상 패턴을 감지해 예측한 스팸 점수를 기반으로 개발돼 기존 사용자들이 많이 신고하지 않은 새로운 스팸 번호도 가려낼 수 있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한편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로 오픈 베타 버전을 거쳐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이닷 누적 가입자는 340만명을 돌파했고 1년간 누적 가입자 수는 300% 증가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4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기능으로는 △한‧중‧일‧영어 4개 국어 통역콜 △AI 수면분석 △AI 프로필 제작 △AI 챗봇 전용 대화방 '프렌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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